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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촛불

바보 이반과 비폭력..

촛불 문화제에는 그야말로 오합지졸의 모임이다.
그러나 그것은 머랄까? 비폭력에서 나오는 강력한 포스가 흘러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비폭력의 진정한 민주주의 시위문화는 전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비폭력을 외치는 문화제 참가자들을 보면서.
문득 바보 이반 이야기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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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반은 묵묵히 욕심없이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해가는 인물이다.

이반의 큰형은 싸움을 좋아해서 부모님께 재산을 얻어 군사를 만들어 타국을 정복하려 한다.
이반의 둘째형은 돈에 욕심이 많아 끊임없이 돈을 모으려고 한다.

악마는 이반의 큰형을 부추겨 타국을 정복하라고 한다. 큰형은 그말에 속아 타국을 정복하려다 대패하고 만다.
둘째형은 악마의 꾐에 넘어가 매점매석으로 돈을 벌려고 물건을 사 들이다, 물건을 비싼값에 팔려다 팔지 못하고 물건이 썩어 없어져 버려 거지가 된다.
이반에게도 악마가 나타나 보리밭을 매던 이반에게 훼방을 놓지만 이반은 묵묵히 일을 한다. 그러다 이반에게 잡히게 되고 악마는 이반에게 보리를 이용하여 군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도망을 가게 된다. 다음번에도 나무를 베려던 이반을 훼방놓다 잡혀서 금은 보화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밭을 갈던 이반에게 또한번 훼방을 놓다가 잡히고, 이번에는 모든것을 치유할 수 있는 약초를 얻게된다.

이반은 군사를 만들어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게 하고, 금은 보화를 배고픈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행복하게 지낸다. 그리고 아픈 공주를 약초로 낫게 하여 나라의 왕이 된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형들이 찾아와서 이반에게 금과 군사를 얻어간다. 이반은 왕이 되었어도 밭을 갈고 열심히 일을 하게 되고, 나라에 머리 좋다는 사람은 이반을 바보라고 하며 떠나버린다.

나라에는 이반과 같이 욕심이 없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그들은 삶에 불평도 없이 행복하게 자기의 삶에 만족을 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나라에서는 이미 손에 굳은살이 없으면 남이 먹다남은 밥을 먹어야 한다는 관습이 생겨나고, 사람들은 자신의 땀으로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산다.

그러던중 이반의 형들은 다시한번 패전과 거지가 되어 돌아온다. 그러나 사람들은 형들에게 먹다 남은 밥을 주었다. 일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밥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라는 더욱 풍요로워졌고, 행복지수도 높아갔다. 그러다 이웃나라가 그러한 이반의 나라에 쳐들어 온다. 이반의 백성들은 쳐들어 오는 군사에게 대응하기 보다, 약탈하지 말고 먹을것과 입을것, 그리고 필요없는 보석을 그냥 나누어 줘 버린다.

쳐들어온 군사들은 제각기 창과 칼을 버리고 이반의 마을에서 나누어준 음식과, 보석들을 받고 거기에 동화되어 버린다.

지금 우리나라는 이반에 나오는 각각 캐릭터와 너무나 닮아 있다는것을 느낀다.
돈과 권력에 욕심이 가득찬 정치인들, 기업가들, 그리고 의사들, 그리고 이익단체들 그 사람들은 자신이 가져야할 몫을 얻기 위해서 정부에 빌붙고, 끊임없이 자신의 이익을 긁어 모으기 위해서 노력한다.

정작으로 자신의 일을 묵묵히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을 바보로 알고, 국민들을 속이면서 말이다.

국민들은 이러한 권력에 빌붙어 이익을 얻으려는 이러한 세력들에게 올바른 밥을 먹이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폭력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깨닫게 하고, 같이 나누자고 이야기 한다.

시위를 막고선 전의경들과 새벽 야참을 나누어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대치하며 차전놀이 하듯 다시 몸을 밀치고 한다. 무슨 게임을 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잠시 잘못된 욕심으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한 국민들을 욕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같은 국민이고, 같이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잘못을 이해하고, 그런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말자고 도닥거려준다.

폭력적으로 촛불을 반대하는 HID와 고엽제 전우, 언어폭력을 일삼는 뉴라이트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니 그들이 하게 자리를 내어준다. 그렇지만 비폭력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촛불을 들고 비폭력을 외친다.

우리 국민들은 바보 이반같다.
오합지졸에 바보들.. 그렇지만 우리 국민은 무엇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고, 무엇이 더 소중한지 마음속 깊은곳에 간직하고 있다. 정부가 오합지졸이라 부를지라도, 바보라고 생각할 지라도. 국민들은 묵묵히 촛불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의 아이에게 물려줄 따듯한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지금 반대하는 사람들과도 다시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위해.
오늘도 촛불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