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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생활/장(將)

눈에 보이는것이 진실은 아니다.

스티븐 코비라는 미국의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가 있다.

어느날 코비는 뉴욕의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아주 시끄럽게 떠드는 꼬마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그 옆에 꼬마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자식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조금도 마음을 쓰지 않고, 그냥 고개 숙인채 눈을 감고만 있었다.
코비가 남자에게 말했다.

"여보시오. 아이들을 좀 어떻게 해 보시는게 좋지 않겠소?"

그제서야 남자는 숙였던 고개를 들고 코비를 쳐다 보았다. 그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 말이 맞군요. 정말 미안합니다."

하더니 눈물이 글성이는 눈으로 코비를 바라보며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시간전에 저 아이들의 엄마가 죽었거든요. 저는 지금 눈앞이 캄캄할 뿐입니다."

그 말을 듣고 난 이후 코비에게는 그 남자와 아이들이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가지 그 남자는 교양이라곤 없는 사람이었지만 이제 그는 아내에 대한 애정이 깊은 남편으로 보이게 되었고, 지금 까지 버릇없고 막돼먹은 것으로 보였던 아이들은 엄마 잃은 가엾은 천사로 보이게 되었던 것이다.

불교계에 원효대사는 깨달음에 대한 내용을 게송(시)로 읊었다.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소멸하면 모든 법이 소멸한다.

모든것이 마음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이러한 마음을 잘 다스린 후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동한다 하여 그것이 독단과 독선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며, 단편적인 시각이 잘못된 마음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가지고 생활하고, 자신의 의견을 결정지어버리는 실수를 한다.

지난번 지하철을 타고 오다가, 젊은 대학생 남녀 두명을 보았다. 그들은 둘다 같은 대학의 학생인듯 했고, 연인인듯 했다.

남자 학생이 신문을 보다가 촛불집회 구속자를 엄중 처벌한다는 기사를 보고 하는말이 이렇다.

"잘 됬네. 참나 그러게 가만히 있는 경찰차는 왜 부셔?"

그 말을 듣고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대학생이라는 사람이 저렇게 쉽게 겉만보고 판단을 해버리다니.. 에혀...

요즘 우리는 이렇게 사건의 현상, 결론만을 보고 평가해 버리고, 그것을 타인에게 말해 버린다.

전후 사정과, 정확한 사건의 내용은 이해하지 않고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좀더 신중한 판단력과 정황을 보고서 생각하고, 말을 하는 현명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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