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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생활/장(將)

노동의 즐거움

찰스 램은 영국의 저명한 수필가로서 그가 쓴 <엘리아 수필>은 불후의 명작으로 꼽힌다.

램은 한때 회사에서 월급쟁이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직장에 매여 자유로이 글을 읽거나 쓸 수 없었으므로 하루빨리 직장을 그만두게 되기를 바랐다.

세월이 흘러 램이 바라던 날이 왔다. 드디어 정년퇴직이 되어 밤에만 쓰던 글을 낮에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축하합니다. 이제부터는 작품이 더욱 빛나리라 기대합니다."

램의 소망을 잘 알고 있었던 여사무원이 램을 축하하자 램이 말했다.

"햇삧 아래에서 쓴 글이 별빛 아래에서 쓴 글보다 빛나는 것은 당연하겠지."

그러나 그로부터 3년 뒤에 램은 퇴직 인사를 주고받은 여사무원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하는 일 없이 한가한 것이, 일이 너무 많아 누코 뜰 새 없이 바쁜 것보다 얼마나 못 견딜 노릇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소. 할 일 없이 빈둥대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학대하게 된다오. 아가씨는 내 말을 가슴에 잘 새겨두시오. 지금 아가씨가 얼마나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알아 바쁜 가운데 나날이 행복하기를 바라겠소."

나도 가끔은 프리랜서일을 하다가 일이 없거나, 지난일이 너무 힘이들때에는 한 두어달 쉴때가 있다.
처음에 회사를 쉴때에는 푹 쉬어야지 하면서 오래간만에 느끼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리라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것도 한 3 ~ 4일이 지나고나면,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그러다 시간이 흘러가면, 나의 게으름을 탓하게 된다. 그리고 좀더 긴 시간이 흐르게 되면, 일없이 노는 백수처럼 한심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되는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일이라는 것은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이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무언가에 힘을 쏟는 것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역량을 시험해 보며, 발전할 수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슈타이너 학교이야기 라는 책을 읽어보면, 어릴쩍 부터 노동을 학과 수업에 가르친다.

그들의 교육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같으면 국,영,수 공부하기에 빠듯해서 야간 자율학습에, 학원까지 다니는데 거기서는 노동을 수업시간에 넣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학생들은 그러한 노동 수업에서 일의 즐거움, 협동정신, 그리고 자신의 지식을 노동에서 직접 발휘할 수 있도록 실전 교육을 받는 것이라 할 것이다.

오늘도 난 직장에 나왔다.
해야할 것이 아주 많고, 일은 상당히 밀려있고, 마감 기간은 매우 짧다.

하지만 이러한 힘든 상황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는 역학을 하고 있음에는 틀림 없다.

오늘 하루도 감사의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