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위를 참여하면서
우리 사회의 현주소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힘과 권력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보여주고 있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돈과 권위를 위해서 어제 내가 주장하던 내용을 종이장 뒤집듯이 변경하는 국회의원.
국민들이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억지로 밀어붙이면서, 방송과 언론을 장악하는 정부의 태도
그리고 그러한 장악 시도에 굽신 거리는 조,중,동 같은 언론들의 행태에서 우리 사회가 도대체 무엇을 향해서 변화해 가는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미래에 우리에게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이라는 이 힘없고 작은 땅덩어리 내에서도 권력을 잡으려고 비열해지고,
어째든지 돈을 더 벌어보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 돈을 버는 세상.
우리가 꿈꾸는 사회는 그런것일까?
그래서 우리 아이들을 그러한 돈과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 경쟁시키는 것인가?
정말 답답한 마음만 앞선다.
소설 파리대왕의 요약본을 읽어보면서, 인간의 본성이 권력을 쥐고 흔들고자 하는 사람과, 그 권력에 지배당하면서, 어딘가 중요한 자리를 하나 얻어먹기 위해서 아부하는 자들, 그리고 그러한 부류에라도 끼지 않으면 사냥감이 되어 버리는것을 모면하기 위해서 우리 인간은 그렇게 자연히 권력을 형성해 간다는 내용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봤다.
평화로운 세상에 누구하나가 악의를 품고, 욕심을 부린다면 권력 구조가 되어 버린다는것이다.
처음에는 완력이 강한 사람이 권력을 잡을 것이고, 다음에는 돈이 많은 사람이 권력을 잡을 것이다.
그리고 그 권력은 세습되고,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 갈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처럼 말이다.
내가 IT를 하면서 이러한 권력 구조를 많이 경험하고 느낀것 또한 지금과 다르지 않다.
무언가 합당하고 타당한 구조가 아니라. 갑-을 나누어서 돈주는 갑에게 돈받는 을은 늘 굽신거린다.
그리고는 그러한 구조로 인해서 을에속한 직원은 갑에속한 직원의 부하직원이 되어 버리는 구조가 된다.
도대체 이러한 구조를 만들어야만 하는가?
같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는 만들 수 없다는 말인가?
이외수님의 말씀처럼 되는 세상이 정말 그립다.
이외수님 아들이 이외수님께 어느날 진지하게 대화를 요청했단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말씀하신것 처럼 살아간다면 우린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요.경쟁. 무엇을 위해서 경쟁하느냐가 더 중요한것일 아닐까?
그말에 대해서 이외수님의 말씀은 그럼 경쟁하지마~. 라고 하셨단다.
돈과 권력을 위해서 경쟁한다면 그것은 경쟁이 아니고 치열한 전쟁일 뿐이다.
우리의 경쟁은 내 주변의 자잘한, 사람들에게 이겨서 돈을 더 모으거나, 그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않아 그들을 호령하기 위해서 해서는 안된다.
경쟁은 자신을 더욱 발전시켜, 내가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을 하고, 정말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을 채찍질 하는것이 경쟁일 것이다.
돈과 권력을 위한 경쟁..
난 이외수님처럼 절대 그렇게 자식을 키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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